[디 오픈] ‘자기의심+비바람’ 이겨낸 라우리, 아일랜드 골프 새 지평

기사승인 2019. 07.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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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Open Golf <YONHAP NO-0859> (AP)
셰인 라우리가 22일(한국시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자신과의 싸움에서 날씨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셰인 라우리(32·아일랜드)가 거센 비바람을 뚫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열렬히 응원해준 현장의 고국 팬들에게 역사적인 승리를 반드시 안기겠다는 의지가 큰 몫을 했다. 라우리는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캐디에게 계속 얘기를 했다”며 “홈팬들 앞에서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역사적인 우승을 망쳐버릴까 두려운 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라우리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끝난 제 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달러·약 126억4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1타를 잃었지만 이미 4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덕에 1위 수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의 라우리는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를 6타차로 크게 따돌리고 디 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다. 라우리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고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63타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째 자기 의심을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전날 부정적인 생각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를 못했다고 실토한 라우리는 “아침에 경기장에 나가는 순간까지도 내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만큼 충분한 실력이 있는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도 커다란 변수였다. 최종 라운드는 날씨 때문에 2시간 정도 경기 시간을 앞당겼고 챔피언조가 라운딩을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바람이 몰아쳤다.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우승 경쟁을 벌였던 J.B. 홈즈(37·미국)는 이날만 무려 16오버파 87타를 치며 단숨에 67위권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라우리는 현장에 모여든 아일랜드 팬들을 보며 악재를 버텨냈다. 그 모습을 옆에서 함께 한 준우승자 플리트우드는 “라우리는 말 그대로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컨트롤해 나갔다”면서 “그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로써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라우리는 2016년 US 오픈 챔피언십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디 오픈 여덟 번째 도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기준으로는 2승째이고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까지 합하면 프로 통산 5승째다. 68년 만에 북아일랜드로 돌아온 디 오픈에서 아일랜드 선수로는 파드리그 해링턴(2007·2008년) 이후 11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범위를 전체 아일랜드계로 넓히면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등에 이은 역대 5번째 디 오픈 챔피언이다.

‘메이저 정복자’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최종 6언더파 278타로 리 웨스트우드(46·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는 올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2위-1위-2위-4위’를 작성했다. 남자 골프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진기록은 무산됐다.

한국 선수로는 박상현(36)이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아시아 선수 최고이자 2011년 양용은(47)의 16위 이후 8년 만에 디 오픈에서 20위 내에 든 박상현은 “아시아와 한국 선수 자존심을 지킨 것 같아 기쁘다”며 “날씨가 워낙 안 좋아 힘들었지만 그래도 1주일 내내 잘 버티며 선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병훈(28)은 공동 32위(1오버파 285타), 베테랑 황인춘(45)도 공동 41위(2오버파 286타)로 비교적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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