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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중에게 깊숙히 파고드는 소셜 미디어 정치

인도, 대중에게 깊숙히 파고드는 소셜 미디어 정치

기사승인 2020. 12. 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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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8~10월 트위터, 구글 검색,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트렌드를 이끌면서 인도내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체크브랜드Checkbrand가 보도했다.

온라인 정서(sentiment)분석 전문회사인Checkbrand사가 개발한 브랜드 가치 분석 방식은 다섯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팔로워, 참여, 트렌드를 기준으로 산출한 다음 부정적인 언급과 정서를 차감한 방식으로써,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부정적인 감정이 25%에 가깝지만, 그의 브랜드 가치는 선정된 95명의 지도자 중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디수상의 통합 브랜드 점수는 70점이었다. 이는 여타 정치지도자들보다 거의 두배에 달하는 높은 점수이다. 모디 수상에 이어 2위는 내무부 장관 아미타 샤 (36.43점)이며, 그 뒤를 이어 최근 세상을 떠난 전 아삼주 수상 고고이 타룬 (31.89점),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수상 프레마 칸두 (31.89점) 그리고 UP주 수상 아디티아나트 (27.03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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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수상의 Mann Ki Baat 연설 /출처 : 생방송 프로그램 캡처
한편, 매월 방송하는 모디 수상의 대국민 라디오 방송, ‘만키바트Maan Ki Baat (내면의 생각, Inside Thought)’가 유튜브에서 백만 명 이상으로부터 ‘싫어요’ 댓글을 받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노변정담(fireside chats)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모디수상은 취임후 (2014년 10월부터) 매달 한번씩 대국민 생방송 라디오 연설을 하고 있다. 방송 초창기에는 시골까지 인터넷이 미치지 못하므로 라디오 방송을 택했는데, 이제는 유튜브 방송도 함께 하고 있다. 매달 국정 전반을 다루면서 인상 깊었던 사례들을 취합하여 생방송으로 연설하는 이 프로그램은 횟수로 71회에 이르고 있다.

8월에 방송된 68회 만키바트 연설은 여당인 BJP 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중에서 가장 많은 ‘싫어요’를 받은 동영상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이 방송에서 모디수상은 유지 비용이 적고 기후 조건에 잘 적응하는 토종개 품종을 집에서 키울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지방의 예술 장인들이 만든 장난감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프로모션한 사례를 언급했다.

방송이 끝난 뒤, 누리꾼들은 8월달에는 코비드19 역병 감염확산을 우려하여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고시 일정을 늦출 것인가 아니면 강행할 것인가로 매우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위중한 때, 정작 “수상이 이에 대한 언급없이 한가롭게 토종 개 품종이나 장난감 해외 시장 개척한 사례나 얘기하는 게 맞는가? ”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들을 살펴보면 “(모디수상은) 취업, 중소기업, 교육 등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현안을 다루지 않으면 만키바트가 왜 필요한가? 국민이 수상직을 맡겼으면, 국민이 기대하는 수상의 임무를 완수해 주길 바란다”, “충분하다! 모디수상, 말만 앞서지 말고 실제적으로 보여줘.”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고시를 연기하는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개 품종과 장난감에 대해 말한 것에 대해 모디 수상을 비난하면서, “코비드19 악조건하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말해야 할 때에, 모디수상은 개 품종과 장난감에 대해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전국 이공대학 입학수능고사(JEE)와 전국 의대입학고사(NEET) 연기 건에 대해서 수상의 의견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졌다..

8월 방송 후 집계된 누적 조회수는 800만명이었으며 그중에서 45만명의 ‘좋아요’, 120만명의 ‘싫어요’를 남겼다.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를 포용하는 세계최대 민주국가인 인도에서 활발하게 행하여 지고 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양방향 국민 소통 정치는 정당의 선전 뿐 만 아니라, 정부의 실적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매체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심을 바로 바로 수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골 구석 구석 민의까지 살피는 매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부정적인 면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선진국 조차 편향된 통계, 가짜뉴스 등으로 사회를 왜곡시키는 진영논란이 극성인 상황에서, 인도와 같이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그 파장이 엄청날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자생적 정화활동이 무엇보다 요구될 텐데, 인구 13억명의 평균 연령이 29세인 청년의 나라, 인터넷 브로드밴드 가입자 7억명에 이르는 인도는 디지털 기술로 무장된 젊은이들이 사회의 흐름을 어떻게 선도할 것인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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