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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엄마 잃은 새끼 곰들 살려 줬더니 해고?

캐나다. 엄마 잃은 새끼 곰들 살려 줬더니 해고?

기사승인 2021. 03. 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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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고아가 된 두 마리의 새끼 곰을 사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5년 해고된 환경보존기관 담당관이 같은 직장으로의 복귀를 위해 기관을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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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를 잃은 두 새끼곰은 사살되는 대신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졌다/사진=CBC NEWS
캐나다 CBC 언론은 환경보존기관 담당관 브라리스 카사반트가 지난달 말 제출한 새로운 민사소송을 통해 지난 5년간 노조와 협력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환경보존기관(B.C. Conservation Office Service)을 상대로 싸워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달 23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환경보존기관측에 재고용을 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다른 부서로 복귀를 권유받은 카사반트는 “내가 일하던 부서로 복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명령 불복종’으로 해고된 그는 그는 고아인 새끼 곰들을 사살하라는 상급자의 명령이 합법적이지 않앗다고 주장해왔다.

2015년 여름 포트 하디시에서 거주지역에 침입하고 야외 냉동고를 습격한 어미 곰이 사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남겨진 새끼 곰 두 마리가 나무에서 발견됐다. 카사반트는 8주된 새끼들을 사살하는 대신 수의사에게 데려 갔다. 그는 새끼들이 사람들을 공격하지도 않았으며 그러한 습성을 가졌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살 여부 판단은 자신의 재량권이라고 주장했다.

조단과 아테나라는 이름을 갖게 된 새끼 곰들은 결국 동물회복센터로 옮겨졌고 얼마 뒤 야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카사반트는 이 일로 정직 처분을 받고 결국 해고까지 당했다. 천연자원부 담당관으로 근무 복귀를 통보받았지만 그는 해고된 동안 체납된 급여 7만 5000 캐나다달러(약 6600만 원)와 해고 전 직위를 되찾기 위해 민사 소송에 나섰다.

야생동물대응을 담당하는 환경보존기관 공무직은 군인이었던 카사반트가 아프카니스탄에서 헌병으로 재직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머물 수 있도록 재교육을 받고 취직한 자리였다. 최근 보존담당기관의 역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나는 상관이 야생동물 관리인들에게 사살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항상 주장해 오고 있다.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여덟 살이 된 딸은 아직도 내가 ‘동물 경찰관’이었을 때를 기억해준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이 사살명령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입법부 특별위원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생동물이 많은 캐나다는 야생동물이 거주지역에 나타나는 일이 빈번한데 그럴 때마다 사살을 해야 하는지 야생으로 다시 돌려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거주지역에 침범하지도 않고 사람들을 공격해 해를 끼친 게 아닌데도 야생동물을 직접 사살하는 행위는 야생동물 보호법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현재 동물단체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카사반트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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