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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흑인 커뮤니티의 높은 백신 불신, 그 이유는?

캐나다 흑인 커뮤니티의 높은 백신 불신, 그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3.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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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anada <YONHAP NO-0839> (AP)
지난 1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사진=AP 연합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흑인들 사이에서 불신이 높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캐나다 흑인 커뮤니티 지역에 백신을 배포하기 전에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캐나다에서 흑인을 포함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낮아 백신 배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캐나다 주요 언론사 글로벌 뉴스가 전했다. 캐나다 통계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률이 평균에 비해 2배나 높은 곳은 같은 인종끼리 모여 사는 지역이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와 같이 다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은 인종끼리 커뮤니티를 이루는 현상이 특히나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 중 흑인 캐나다인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이 가장 높은 코로나19 양성률을 보였다. 이를 놓고 이 지역의 흑인 커뮤니티 보건 센터장인 프레스코는 “이들은 감염이 되었음에도 생계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꾸준히 접촉을 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 인구 10분의 1에 불과한 흑인이 도시 전체 감염자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흑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지만 흑인 캐나다인들은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은 만연하다. 토론토 공공 보건에 따르면 흑인 캐나다인 30%가 백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인권단체 전문가는 “흑인 캐나다인들은 많은 흑인들이 과거에 의료계에서 인권을 유린 당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들은 의료실험 대상자로서 실험용 기니피그처럼 사용됐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 이런 뼈아픈 과거와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며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흑인 캐나다인들의 백신 불신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가장 많이 대두되고 있는 사례는 ‘터스 키기 매독 생체 실험’이다. 1930년대에 시작해 1970년대에 종료된 이 연구는 알라바마 출신의 흑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매독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의 자연사를 관찰하고 치료에 효과적이었던 페니실린도 고의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던 잔인하고 비윤리적 실험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 전문가들과 인권 단체들은 이러한 인종차별 과거의 역사가 오늘날 캐나다 정부와 의료계를 불신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정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이 자발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정부와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감소시키고 백신의 안전성을 알리고자 자신들의 백신 접종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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