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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쇼크’ 하루천하? 과거 사례 살펴보니

공매도 ‘쇼크’ 하루천하? 과거 사례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1. 05.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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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년 낙폭 한달후 제자리
헬스케어 등 고평가 종목은 '유의'
코스피·코스닥 지수 지난4일 반등
주식시장 불확실성 오히려 해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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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일,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다. 대차잔고가 가장 많던 POSCO(포스코) 주가는 재개 당일 0.36% 하락한 41만8500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주식을 빌려야 공매도를 할 수 있어, 공매도가 늘기 전 대차거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후 약 10일간 40만원 밑을 하회했지만 한달 후 재개 이전 수준의 주가를 되찾았고, 연말엔 공매도 금지 당시보다 주가가 47% 올랐다.

#2011년 11월 10일, 대차잔고가 2조원을 넘긴 삼성전자는 2개월간의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당일 5%가량 빠지면서 주가가 93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20일 후인 11월 29일에는 100만원 선을 넘겼고,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공매도 재개 우려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과거 두 차례 사례를 보면 개별 종목이나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1년 2개월 만의 공매도 재개 이후 하락했던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떨어진 일부 종목도 제값을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재개가 종목별 실적 장세와 맞물려 진행된 덕에 타격이 더욱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개별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 수급이 탄탄한 것도 충격을 줄이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증시가 안정세를 되찾는 데는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던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9포인트(0.56%) 오른 967.20으로 마감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공매도 재개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재개 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막상 공매도가 재개되고 하루가 지나자 다시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앞선 공매도 제한 해제 사례를 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KB증권이 지난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재개 이후 증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주가 하락 폭은 최대 고점 대비 -5%, -7% 수준에 그쳤고, 그마저도 약 한달 후부터는 제자리를 찾았다.

첫 공매도 금지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발 금융위기로 시작됐다. 기간은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8개월간 공매도를 제한했다. 재개 8영업일 전인 5월 20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재개 15일 후까지 조정을 거치며 고점 대비 5%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재개 25일 후 코스피는 다시 연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성장률 하향 조정, 북한 핵실험 등 증시 조정 요인이 많았지만 연말에는 고점도 재경신했다.

다음 공매도 금지는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뤄졌다. 당시에도 재개 9영업일 전 쯤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고점이 형성됐다. 공매도 재개 후 낙폭은 최대 -6% 수준까지 기록했다. 당시 그리스와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됐던 만큼 대외적 요인이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탓도 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 15일에서 20일 후에는 평소 지수 수준을 되찾았고, 이듬해 3월에는 2000선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시점 만큼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의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 수준이며, 이미 바닥에 근접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코스피 3100포인트 초반부터는 매수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인 수급이 탄탄하다는 점과,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기준 1조원 내외지만, 총 거래대금은 33조6000억원으로 공매도를 소화해내기에 충분하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감소하고 있고, 대외 경기 개선세,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식시장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 기간 중 고평가된 종목에 대해서는 다소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 중 현물 가격 고평가가 컸고, 헬스케어 등 높은 PER 종목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형주 대비 상대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코스피 내에서도 PER 상승 폭이 높았던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후 단기 조정을 피하기 위해 가치주 위주 투자를 고려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 방어가 가능한 가치주로는 현대차, 기아, POSCO, LG전자, 현대모비스 등을 꼽았다. 반면 고평가된 알테오젠, 에스티팜, 삼성바이오로직스, 레고켐바이오, 두산퓨얼셀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때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즉 고 PER 주와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이 10~20%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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