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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부발전 직원은 왜 극단적 선택했나… 김호빈 사장, 취임직후부터 리더십 시험대

[단독] 중부발전 직원은 왜 극단적 선택했나… 김호빈 사장, 취임직후부터 리더십 시험대

기사승인 2021. 05.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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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으로 낸 병가에 징계 처분
업무 고충 호소에도 대처 미흡
김호빈 '안전 우선 경영'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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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제공=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김호빈 사장의 소통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망한 직원은 평소 지병으로 병가를 냈지만 서류 미비를 이유로 회사가 징계를 내렸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직원 케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사내 5조3교대의 살인적 근무형태가 이번 사고를 불렀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노사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될 지 관심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발전운영실 소속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에 대해 회사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말 노동조합을 찾아 평소 지병이 악화돼 업무에 고충이 있음을 호소했고 노조가 나서 인천발전본부 경영기획부와 감사실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은 직원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직원들의 이용도 미비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실제로 노무복지부가 있지만 해당 직원이 고통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당 직원이 우울증 치료과정에서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회사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은 게 증상을 악화시킨 결정적 이유로 노조는 보고 있다.

노조는 또 과도한 ‘5조3교대’ 근무가 이번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각이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5~6시간 휴식 후 24시간 내 두 번 출근해야 하는 등의 압박적인 근무 형태가 유지되면서, 해당 직원이 교대근무자가 아닌 일근직임에도 선배들의 대근 강요와 갑질을 당해왔다는 증언이 내부에서 터져 나온다.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근무 환경뿐만 아니라 직원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및 작업 환경 개선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면서 “공기업으로서 이런 부분에 더 앞장서서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직원 사망 직후 노조 대의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입장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 “사망한 직원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달 26일 취임한 김 사장은 첫 현장 경영에 나서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의식을 강조했고 공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 구축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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