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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옵티머스 없다” 손병환號 농협금융, 리스크에 강한조직으로 탈바꿈

“제2의 옵티머스 없다” 손병환號 농협금융, 리스크에 강한조직으로 탈바꿈

기사승인 2021. 05. 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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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감리반 등 관련부서 신설
금융사고 방지해 위험 부담 최소화
수익성·건전성 높여 '리딩금융' 도약
ESG추진단 꾸려 지속가능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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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초 취임하면서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 대응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했던 말이다. 손 회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리스크 관리에 강한 조직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통해 그룹 성장 발목을 잡아 온 옵티머스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확산을 통제하는 내부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리스크 최소화 경영은 최근 몇 년간 금융사고가 연달아 터진 현시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경영 방침이라는 평가다. 이를 통해 손 회장은 농협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둘 다 잡아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손병환 회장 직속 사업부문 5곳 가운데 3곳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 부서를 신설했다. 큰 틀에서 리스크에 대한 사내 관리 체계를 감독하고, 관련 이슈를 협의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잠재리스크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녹아있다.

손 회장은 먼저 준법감시인 겸 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 산하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새로 만들고, 그룹 소비자보호 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겼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확대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보호팀 신설을 통해 그룹 내부에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는 손 회장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그룹 투자자산에 대한 잠재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부문 산하 리스크관리부에 감리반을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감리를 직접 수행해 부실 징후가 있는 차주를 선제적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감리반을 여신심사역 자격을 갖춘 인력들로만 구성했다. 이를 통해 회계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및 기업대출, 신용분석 등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 사업과 관련해 부실대출을 예방하고 부실 발생 시 사후관리도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손 회장은 취임 반년 사이 잠재리스크 점검 회의를 두 번 개최했다. 투자자산 리스크에 대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2월 말에 이어 지난달 말에도 농협은행 등 금융계열사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실무자들이 모여 각 자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사전 조치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NH농협금융의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전략부 내 ‘ESG 추진단’도 신설했다. ESG 관련 의사결정 체계도 강화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주관 ‘ESG 전략협의회’와 이사회 내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그룹의 ESG 경영 컨트롤역할을 구축했다. 손 회장은 경영 일선에 ESG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성과 평가가 관건이라고 보고 계열사 CEO 평가에 ESG 추진과제와 목표달성도를 추가했다.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나 잠재리스크 관리 부서 신설은 제2의 옵티머스 사태를 막기 위한 바람직한 행보”라며 “다만 형식적인 조직개편에 그치지 않도록 실제적인 인력구성, 추후 운영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주사의 역할은 계열사 관리감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렸다”며 “지주사가 지닌 자회사에 대한 조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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