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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인수 시도’ 빈그룹 돌연 “스마트폰 포기…자동차에 집중”

‘LG 스마트폰 인수 시도’ 빈그룹 돌연 “스마트폰 포기…자동차에 집중”

기사승인 2021. 05. 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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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9일 저녁 돌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빈그룹은 빈스마트의 역량을 차량 사업인 빈패스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사진=하이퐁 정리나 특파원
한때 LG 스마트폰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던 베트남 빈그룹이 돌연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갑작스럽다”면서도 “조심스럽게 지켜볼 문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빈그룹의 전자산업 계열사인 빈스마트는 9일(현지시간) 저녁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TV의 연구·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포메이션(정보)과 엔터테인먼트(즐거움)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는 사용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빈그룹 관계자는 10일 아시아투데이에 “빈스마트 사업(전자사업)을 아예 접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빈스마트가 그간 축적해온 기술을 빈패스트(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시켜 자동차를 네 발 달린 스마트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빈그룹은 “빈스마트가 갖춘 150여개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해 빈패스트 자동차는 더욱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빈패스트가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스마트하고 편리한 전기자동차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빈그룹의 청사진이다.

빈그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전자산업 역량을 차량사업인 빈패스트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빈패스트 차량에 탑재될 모든 전자 부품·전자 시스템·전기 모터 등의 연구와 제조에 빈스마트 역량을 합쳐 국산화 속도를 높이고 고품질의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빈그룹은 빈패스트 외에도 스마트시티와 IoT(사물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빈스마트는 이미 시장에 나온 스마트폰과 TV 모델은 당분간 공급하되 조만간 생산시설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비엣 꽝 베트남 빈그룹 부회장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의 생산은 사용자들에게 더 이상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스마트 차량·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개발은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과 뛰어난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모든 자원을 이 분야 사업을 이끌어 가는 데 바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8년 6월 ‘V스마트’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하며 탄생한 빈스마트는 약 3년간 스마트폰 모델 19개와 TV 모델 5개를 시장에 출시했다. 한때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뽐내며 3인자로 군림했지만 차량 사업 지원을 위해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빈그룹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지에 “빈그룹이 LG 스마트폰 사업 인수가 무산되자 차라리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후발주자인 빈그룹이 따라가기엔 격차가 커 한계를 체감하던 차에 LG 스마트폰 사업 인수까지 무산되자 차라리 가능성이 더 있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빈패스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빈패스트 사업 자체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빈그룹이 빈패스트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부채 비율이 상당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빈패스트에 대해 “빈그룹의 ‘돈 먹는 하마’”라고 입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 진출·공략으로 해결하겠다는데 조심스럽게 지켜볼 문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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