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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사명에 ‘CJ’ 없는 CJ 계열사, 몸집 불려가며 순항중

[마켓파워]사명에 ‘CJ’ 없는 CJ 계열사, 몸집 불려가며 순항중

기사승인 2021. 05.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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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등 지분 100% '씨앤아이레저'
작년 영업익·매출 모두 흑자 전환
자회사 타임와이즈에 투자금 몰려
승계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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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대기업그룹 계열사는 사명에 ‘기업 브랜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사업 측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어서다. 일례로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영 등 사명에 ‘CJ’를 활용하고 있다. 이 중 CJ제일제당은 지주사인 CJ에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3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금액을 투입하는 데에는 그만큼 CJ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계열사들이 CJ 브랜드를 사명에 활용하는 건 아니다. 씨앤아이레저산업,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에스지생활안전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이지만 사명에 CJ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과거 CJ창업투자였던 사명을 바꾸며 CJ를 떼냈다. 그럼에도 이 기업들은 최근 순조롭게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 등 CJ 오너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CJ(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지는 것과 달리 씨앤아이레저산업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에스지생활안전 등은 직·간접적으로 이 부장의 지배를 받는 구조여서다. 게다가 이재현 회장의 지배 아래 놓였다고 보기 어렵지만 CJ 계열사들은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펀드에 CJ올리브영, CJ제일제당,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출자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CJ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씨앤아이레저산업,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이 부장의 CJ(주)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2.75%에 불과해서다. 2019년부터 신형우선주를 사들이며 지분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보통주로 전환되기까지 10년이 걸린다.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려면 최소 2029년이 돼야 하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10년 후에는 몸집을 더욱 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이 부장의 자금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 순이익은 9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실적 개선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와 에스지생활안전 등 자회사들이 견인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4억원, 순이익은 25억원으로 각각 83%, 103% 증가했다. 에스지생활안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억원, 순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CJ창업투자로 설립됐지만 지난 2014년 사명을 변경한 곳이다. 시장에서 특히 이 곳을 주목하는 이유는 2019년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후 CJ 계열사들이 펀드에 본격적으로 출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존 최대주주는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로 지분 51%를 보유했지만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혁신성장펀드(기존 콘텐츠 커머스 융합펀드)에 CJ ENM이 200억원, CJ대한통운이 100억원, CJ CGV가 30억원, CJ제일제당이 3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 펀드의 총 약정금액이 692억원인데 CJ 계열사가 640억원을 출자한 것이다. 타임와이즈 농식품 벤처펀드에는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가 각각 10억원을, 글로벌 푸드테크 펀드에는 CJ제일제당이 30억원을 출자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CJ ENM이 타임와이즈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에 30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제일제당이 스마트바이오펀드에 각각 40억언, 9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5월에는 CJ올리브영이 에이치앤비 혁신성장 1호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특히 이 펀드의 총 약정금액은 51억원이어서 사실상 CJ올리브영의 출자금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에스지생활안전은 지난 2015년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인수한 곳이다. 고무제품제조업과 보안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2018년 CJ텔레닉스에 인력경비사업을 양도한 바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에스지생활안전 등 ‘CJ’ 사명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 부장이 정점에 있는 곳들이 계열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 해당 기업들이 승계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 계열사들의 정점에 이 부장과 이 부사장 등이 있는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한 행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계열사들이 자금 운용을 맡기면서 운용 수수료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지급하게 되는 구조”라며 “이 회사는 간접적으로 이 부장과 이 부사장 남매가 소유한 창업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남매가 경영권 승계의 재원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CJ그룹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받게 되는 운용 수수료 규모는 미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출자한 CJ 계열사들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운용 수수료를 받더라도 금액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게 되면 결국 투자한 계열사들이 이익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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