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상장 D-8일’ 성장플랜 시급한 카뱅, 인력 스카웃 전쟁 벌어지나

‘상장 D-8일’ 성장플랜 시급한 카뱅, 인력 스카웃 전쟁 벌어지나

기사승인 2021. 07. 2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출, 직원 부족해 '반쪽' 전략
IPO 조달 자금 중 500억 활용
심사·상담 등 경력직 영입할듯
시중은행 3040 인재 유출 우려
clip20210728183530
은행권 ‘메기’ 카카오뱅크가 인력 스카웃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융권 판도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금융업 특성상 직원들의 능력과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아직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은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약을 위해선 확실한 ‘맨파워’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2조 6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만큼 본격적으로 우수한 영업통을 우선 채용해 금융업 고도화에 더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은 비대면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시스템 안정을 위해 IT 인재를 확충하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고객이 증가하면서 대출 심사 등 금융 실무를 담당할 인력도 부족해졌다. 카뱅이 영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WM과 IB, 아웃바운드 영업 등으로 인력 증원 범위를 확대하면 금융권 스카웃 전쟁도 본격화될 수 있다. 앞선 경력 채용으로 출범 당시보다 임직원을 3배 늘렸고, 그 과정에서 기존 금융권 인력 유출 폭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뱅크보다 몸집과 인력 규모가 수 십배 큰 시중은행들의 우려도 커졌다. 카뱅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은행권 전문인력 영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일반 공모 청약에서 58조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만으로 기존 금융그룹들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다음달 6일 상장 이후에도 시장의 기대만큼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금융업에서의 확실한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금융에 주력하고 있지만 커져가는 규모 만큼 리스크 관리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맡을 전문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금감원으로부터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한 소홀함을 지적받기도 한 터라 관련 업무를 강화해야한다. 또 비대면 계좌 개설이 쉬워 사기 등 대포통장과 중고거래 사기 등 금융범죄에도 카카오뱅크 계좌가 악용되는 부작용도 커져가고 있어, 이를 감시하고 소비자보호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는 인력이 꼭 필요하다. IPO 이후에도 성장 과정에서 불거졌던 부작용이 계속될 경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와 신뢰도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카뱅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반쪽짜리 상품 포트폴리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 등을 위해서는 대출 심사나 상담 등 실무가 가능한 인재를 확보해야한다. 이미 ‘3일 심사’로 유명해진 전세 자금 대출은 수요가 폭발했지만, 인력 부족에 따른 심사 지연으로 이름뿐인 금융상품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영업통과 소비자보호 인력 등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상장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스카웃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시중은행들은 인재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부분 경력직을 채용했기 때문에, 대부분 기성 금융사 출신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인사 적체로 30대 후반~40대 초반 직원이 희망퇴직 위로금을 받고 핀테크 회사로 재취업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의 빠르게 인력 규모를 늘려왔던 점도 앞으로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7년 출범 당시만 해도 300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는 만 4년만에 1023명으로 늘어나면서 3배 넘게 늘었다. 현재 전체 직원 중 40%는 정보기술(IT)관련 직군이다. 그동안의 IT 인력 중심으로 금융권 인재 유출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영업 등 금융실무 인재에 대한 영입 작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업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당장 근무가 가능한 경력 채용을 주로 실시할 수밖에 없지만, 금융권 경력에 한정된 건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하는 IT 경력 개발자 채용 이후에도 고객 서비스,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 분야 인력도 꾸준히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으로 2조25288억원(공모가 기준)을 조달받게 된다. 조달 자금 중 500억원 가량은 우수인력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에도 1500억원을 사용키로 했다. 고객 접점 확대·컴플라이언스 강화에 더해 영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을 인재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적극 채용해 금융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고, 중 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금융포용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