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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1조 찍고 분사까지’… SK이노, 배터리 사업 가속 페달

‘매출1조 찍고 분사까지’… SK이노, 배터리 사업 가속 페달

기사승인 2021. 08. 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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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제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손익 개선에 성공한 배터리 사업으로 본격 승부수를 띄운다.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고 5년간 17조원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견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사업들이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데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일 스토리 데이를 통해 배터리와 E&P 사업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한 달 만의 결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특히 분할을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포인트로 삼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 또한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CATL 등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더 이상 투자를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날 개최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EO)은 “분할 목적 가운데 하나는 향후 투자 재원을 적시에 조달하기 위해서”라면서도 “구체적 방법이나 시기·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2005년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캡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실적 추이/제공=SK이노베이션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563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 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1조90억원을 달성했다.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배터리 사업 매출이 견조하게 증가한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630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3382억원과 비교하면 약 8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 매출은 상반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수준이다. 영업손실 또한 3분기 만에 1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진 97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1767억원)와 비교하면 약 788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연내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1테라와트(TW) 이상으로 130조원 수준에 달한다. 회사가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2017년 5월 당시 60GWh보다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확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추정되는 금액만 향후 5년간 17조원 규모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미국·중국·헝가리 등 거점에서의 연간 40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엔 500GWh 이상으로 확대, 2023년 월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로 도약하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내년 6조원대 중반 매출과 손익분기(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추가 건설중인 신규 공장이 가동되고 생산판매 물량이 확대되는 2023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 2025년에는 한 자릿수 후반의 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의 IPO 추진 시점도 이 같은 상승세와 맞물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IPO에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신설법인의 IPO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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