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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격 태도전환 “종전선언 흥미”… ‘조건부 관계회복’ 속내는?

북한, 전격 태도전환 “종전선언 흥미”… ‘조건부 관계회복’ 속내는?

기사승인 2021. 09.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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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 회복 가능"… 제재완화 요구 여전
7시간 만 전격적 태도전환… 핵·미사일 '포기 없다'는 뜻으로 풀이
조건부 관계회복 제시하며 '조건 없는 대화'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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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밝혔다. 종전선언에 대한 전격적인 대남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까지 있다”는 뜻도 전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본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종선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전선언을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 간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시간 만에 전격적 태도 전환, 속내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란 제재완화를 뜻한다. 북한은 이에 앞서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전격적으로 태도를 전환한 이유는 협상의 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엔 다소 강경한 톤을 유지하면서 남측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부부장은 “자기들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 들며 매도하려 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핵개발 중단이나 미사일을 폐기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발언이다.

또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건부 관계회복 논하며 한·미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엔 선 그어

북한은 한·미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것에도 반발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이중기준’의 근거다. 북한은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이나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높여왔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대북제재 국면도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활용해 남·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 부부장은 조건부 관계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미의 대화 제안에는 화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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