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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꾸라지는 증시에 악소리 나는 ‘동학개미’…“기관 동향을 염탐하라”

꼬꾸라지는 증시에 악소리 나는 ‘동학개미’…“기관 동향을 염탐하라”

기사승인 2021. 10. 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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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판단에 우량주 사들였지만
글로벌악재·규제 탓 손실 눈덩이
전문가 "기관들 하락 베팅과 대조
변동성 장세선 투자전략 참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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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지수가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꼬꾸라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기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았지만 기대했던 반등은 커녕 손실폭만 커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하락장이 길어지며 지난해부터 증시의 믿음직한 축으로 성장한 ‘동학개미’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이익폭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개인보다 정보 분석 능력이나 접근성이 높은 만큼 투자시 기관의 투자전략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KODE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818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6689억원 순매도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정방향으로 2배 따라가는 만큼 지수가 오르면 두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인버스 상품인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개인은 8194억원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879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지수가 하락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7월부터 하락 곡선을 그려오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지수 반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대거 사들이는 것은 최근의 증시 조정을 일시적으로 보고 조만간 증시가 상승장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우량주나 성장주를 싼 값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극대화한 사례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시장의 변동성이 큰 현 시점에도 유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락장에서 성장주를 싼 값에 사들여 수익을 극대화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과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개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하락폭이 컸던 우량주와 빅테크주, 기술주 등을 대거 담았다. 최근 3개월 간(지난 7월 1일~10월 12일)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총 10조48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SK하이닉스(2조7313억원), 카카오(1조3962억원), 현대차(1조3725억원), 엔씨소프트(1조777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단 것이다. 지난 7월 1일 8만1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만8800원까지 떨어지면서 6만전자 굴욕을 쓰게 됐고, SK하이닉스는 12만4500원에서 9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카카오는 16만원에서 11만7000원까지 하락했으며 현대차는 24만2000원에서 21만1000원, 엔씨소프트는 83만4000원에서 57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악재가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닌 만큼 당분간 지수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파는 전략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고,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가 9월 한달 주춤했지만 4분기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레버리지 투자는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거라 예측될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기관이 개인투자자보다 정보 분석 능력이나 접근성이 높은 만큼 투자시 기관의 투자전략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이 개인 투자자보다 정보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면서 “기관이 하락장에 베팅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투자 향방이 전체적인 주가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기관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도 투자에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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