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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는 속도 조절, 물가는 공급망 잘 챙겨야

[사설] 금리는 속도 조절, 물가는 공급망 잘 챙겨야

기사승인 2021. 11. 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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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리 인상과 늘어나는 주거비, 자고 나면 오르는 생활 물가로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 금리시대를 열었는데 내년 초에 또 올릴 태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에 대응,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나라 안팎의 여건들이 서민의 삶을 더 힘들게 한다.

금리인상은 금융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지만 서민들에게는 큰 고통이다. 한 예로 지난 8월 30년 만기 4% 이율로 3억원을 빌리면 월 143만원을 부담했는데 대출금리가 6%대가 되면 월 180만원을 이자로 낸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1174만 가구는 연간 149만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런데도 추가 금리인상 얘기가 벌써 나온다.

주거비도 시름을 키운다. 지난주 94만명에게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됐는데 집주인들이 전세나 월세 세입자에게 세금을 떠넘긴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23만4000원으로 1년 사이 10.2%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도 80만2000원으로 12.5% 상승했다. 전세보다 반전세, 월세가 늘어 부담은 더 커진다.

체감 물가도 걱정이다. 한 단체가 최근 서울·경기의 39개 생필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9월보다 25개 품목이 올랐다. 설탕(5.6%), 식용유(5.2%), 콜라(3.8%), 쌈장(3.7%), 우유·밀가루(각 3.5%)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민 간식 치킨값도 2만원을 넘었다. 12월부터는 햄버거와 참치캔이 6% 이상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장애, 이미 풀린 돈이 요인이다.

이번 주 경제성장률과 물가 동향이 발표되는데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연착륙이 중요한 시점인데 단계적 금리 인상으로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금리가 물가와 부동산 관리의 핵심 도구지만 은행의 막대한 이자 수입, 과다한 예대마진 폭, 빠른 인상 속도는 개선이 마땅하다. 생활 물가도 정부가 공급망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가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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