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전기→전자 복귀’ 경계현 사장, 소통의 리더십 DS부문에 이식 특명

‘삼성전자→전기→전자 복귀’ 경계현 사장, 소통의 리더십 DS부문에 이식 특명

기사승인 2021. 12. 07. 18: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내방송으로 마지막 인사, 임직원과 눈물의 이별
삼성전기 거쳐 삼성전자 DS부문장
삼성전기 사내문화 개선·역대 최대 실적 올린 CEO
20211207_100828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삼성전기 임직원들에게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계현 사장은 ‘2022년 삼성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기에서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전자로 복귀하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사장은 이날 인사발표 후 삼성전기 사내방송을 통해 “(그동안) 고마웠다.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계현 사장은 눈물이 차올라 더 이상 인사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사원대표가 꽃을 전달하면서 사내 방송은 마무리됐다.

경계현 사장은 못 다한 인사를 삼성전기 사내 게시판에 남겼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모두가 열심히 해줘 올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며 “나는 자리를 옮기지만 언제나 전기가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우뚝서기를 바라며 항상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서 경계현 DS부문장 선임과 시스템 LSI사업부장 교체 등이 담긴 ‘2022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 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공분야는 메모리반도체 개발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의 최근 기조에 맞는 ‘소통의 경영’을 추구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적인 제조업 분위기가 남아있는 DS부문에 젊고 유연한 소통력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사장과 사원의 대화 등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에서 MZ세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을 보고 삼성전자도 미리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계현 사장은 2020년 1월 삼성전기 사장 취임 후 매주 목요일마다 사장, 임원급 직원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을 진행해왔다. 1980~1990년생 직원들까지 소통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인사제도 개편에서 도입한 ‘사내 인트라넷 직급 표시 없애기’는 경 사장이 먼저 실행했다. 존댓말쓰기와 동료평가 제도도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실행한 혁신안이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기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을 삼성전자에서도 면밀히 관찰하고 DS부문장으로 영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과 현재 DS부문 3개 사업부 사장의 연차 차이도 경계현 사장의 영전 이유로 꼽힌다.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가운데 DS부문장으로 올리기에 적합한 인사가 없었다는 의미다. 강인엽 사장은 미국 반도체 산업 전문가로 미주사업의 총괄 사장으로 이동하게 됐고,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은 사업부장을 맡은 지 2년 여밖에 안 됐다.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있긴 하지만, 사업부를 맡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부품난으로 삼성전기가 역대급 실적을 쓴데다,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준 점, DS부문장으로 올릴 사장 후보군의 풀이 부족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경계현 사장의 DS부문 복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DS부문은 큰 폭의 변화를 겪게 됐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이 회장 승진 후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인엽 사장이 미주총괄로 옮기면서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박용인 사장이 맡는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