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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현대차 강성노조 집행부, ‘뉴 노멀’ 직시해야 산다

[기자의눈] 현대차 강성노조 집행부, ‘뉴 노멀’ 직시해야 산다

기사승인 2021. 12. 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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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증명
때가 왔다. 전기차 최대 격전기 2023년까지 현대자동차가 총력전을 벌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글로벌 환경규제를 주도하는 EU의 탄소국경세 단계적 도입 시점에 맞춰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도 일제히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로드맵 1차 목표를 2023년으로 지목, 사활을 걸고 달려드는 중이다.

전기차가 전면에 나서고 내연기관이 바통을 물려주는 격변의 ‘자동차 뉴 노멀’ 시대. 전 산업계가 이 거대한 흐름에 뛰어들었다. 전자업계는 전장사업(자동차 전기제품)을 차기 먹거리로 삼았고 전기차 충전소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4대 정유사가 나서기도 했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깔기 위해 국내 대부분의 중후장대 기업들이 현대차와 보폭을 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도 하다.

태평성대의 ‘올드 노멀’은 사라지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뉴 노멀’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지금, 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으로 강성 성향의 후보가 8일 최종 당선됐다.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정년 연장,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정비 부담은 줄이고 신속하게 미래차 중심으로 조직 재편에 나서야 할 현대차의 상황과 정확히 배치된다. 노조 역시 중요한 시점임을 알고 있어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거라 볼 수 있다. 이미 미국의 GM과 포드, 유럽의 BMW·르노 등 거대 기업들은 달라진 생산구조에 맞춰 인력 감축이 한창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신규인력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인재로 채우는 중이다. 현대차 조합원들이 강성 노조 집행부를 택한 이유도 그 위기감 때문일 수 있다.

다만 현대차 새 노조 집행부가 진정한 의미의 ‘생존’에 성공하려면 회사와 싸워 권리를 지키려는 ‘올드 노멀’과 작별하고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기업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인 ‘뉴 노멀’을 직시해야 한다. 한 배를 탄 상황에서 길을 잃고 폭풍우가 몰려오는데 투쟁하고 파업하며 공장을 멈춰 세우는 일은 ‘공멸’의 길일 수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해외공장 건설을 막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볼모로 삼기엔, 그 여파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클 수 있다. 단순히 현대차뿐 아니라 톱니바퀴처럼 물린 우리 산업계 전반에 대한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노동자를 진짜 보호하는 일은 무엇인지, 단순히 권위를 지키기 위한 파업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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