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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KF-5E 조종사, 민가 추락 막으려고 끝까지 조종간 잡고 있었다”

“순직 KF-5E 조종사, 민가 추락 막으려고 끝까지 조종간 잡고 있었다”

기사승인 2022. 01. 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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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행사고대책본부, 비행기록장치 분석 결과 설명
사진(故 심정민 소령)
지난 11일 K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제공=공군
지난 11일 임무수행도중 K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추서 계급)이 전투기가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막기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사고 원인 등을 조사중인 공군 비행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순직 조종사는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 인근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는 이륙 후 상승하면서 좌측으로 선회하던 중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점등됐고, 이에 조종사는 편조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하게 착륙하기 위해 수원기지로 선회하던 중 조종계통의 결함이 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종사가 조종계통결함 발생 사실을 전파함과 동시에 항공기 기수가 급격히 강하되자 ‘이젝션! 이젝션!’이라고 외치며 비상탈출 의도를 표명했지만 항공기 진행방향에 다수의 민가가 있어, 이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회피기동 중 민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사고 항공기의 비상탈출좌석은 F-16 항공기와 동일한 신형 사출좌석으로 항공기 속도(0~550 노트)와 고도(0~5만 피트)에 무관하게 안전하게 사출이 가능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공군 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및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치러지며,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영결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4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공사 64기로 2016년 임관한 고인은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임무를 수행하며 기량을 쌓아온 전투조종사다. 지난해 11월에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수상할만큼 하늘을 사랑하고 공군인임을 자랑스러워했던 모범적인 군인이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또 공군은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선배들의 신망이 두터웠으며, 중대대표와 작전참모 등의 직책을 수행하며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됐다”며 “공사 축구대표로 출전할만큼 뛰어난 운동실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동기생들의 단합에도 앞장섰다”고 전했다.

특히 공군은 “고인은 학생조종사 시절부터 비행연구에 매진해 비행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고, 전투조종사로서의 기량도 뛰어났다”며 “10전투비행단 항공작전과 운영장교로 작전일정을 통제하며 비행단의 전투준비태세 유지에도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어렵고 궂은 일에도 솔선수범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대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군은 “고인은 전투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라 평소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싶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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