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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아들’, 필리핀 대선 개표서 큰 폭으로 앞서가 ‘당선 확실’

‘독재자의 아들’, 필리핀 대선 개표서 큰 폭으로 앞서가 ‘당선 확실’

기사승인 2022. 05. 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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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ELECTION/ <YONHAP NO-1833> (REUTERS)
지난달 20일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독재자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에서 악명 높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前) 상원의원이 경쟁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독재자의 아들’의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현지 ABS-CBN 방송은 오후 8시32분(현지시간) 개표율이 53.5%인 상황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언이 1754만표를 얻어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381만표)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두 배 넘게 벌어진 것이라 그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기 개표결과에서 경쟁자인 로브레도 부통령을 크게 제치고 있는 마르코스 주니어는 대선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큰 우위를 점했다.

악명높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주니어는 아버지와 가문이 축적한 막대한 부와 광범위한 인맥으로 정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965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72~81년 계엄령을 선포해 반대파를 강력히 탄압해왔다. 1986년 시민들이 ‘피플 파워’를 일으켜 쫓아낸 독재자의 아들이 1990년대 돌아와 정치적 기반을 회복하고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찾은 셈이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대선에서 맞붙은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선거가 마르코스 주니어의 2016년 설욕에 대한 복수의 기회가 될 것이냐가 관측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르코스가 실질적인 정책 강령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자비하고 강력한 접근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빠르게 권력을 공고히 한 전임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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