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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NH투자증권, IB 비이자이익 ‘빨간불’…정영채 사장의 승부수 통할까?

[하우스분석] NH투자증권, IB 비이자이익 ‘빨간불’…정영채 사장의 승부수 통할까?

기사승인 2022. 05. 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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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세일즈 부문 영업이익 '반토막'
IB본부 3본부 체제로 확대…구조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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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기업금융(IB)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1년 새 IB부문 비이자이익이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세일즈 부문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데다 트레이딩 부문은 적자전환 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IB 조직개편이 정영채 사장의 마지막 승부수가 될 거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핵심 사업부문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기업의 자문 니즈가 확대되고 인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IB 본부를 3본부 체제로 확대하고 기업 커버리지 조직을 구조적으로 개편했다.

구체적으로는 IB1 사업부 내에 인더스트리3본부를 신설하고, 중소기업 대상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관련 사내 공조영업을 담당하는 SME부를 편제했다. 또 금융업종의 기업금융 니즈 확대 및 리츠, 사모펀드(PEF) 등 특수업종 커버리지를 강화하기 위해 ‘파이낸셜인더스트리부’를 인더스트리1본부로, 중공업 대상 기업금융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헤비인더스트리’부는 인더스트리3본부로 편제 변경했다.

◇갑작스런 조직개편…IB부문서 ‘빨간불’
증권가에서는 갑작스러운 조직개편을 두고 올해 1분기 악화된 실적을 메우기 위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은 1617억55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익인 3744억35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특히 세일즈(Sales) 부문 영업이익은 1685억원에서 754억원으로 절반가량 급감했고, 트레이딩(Trading) 부문은 536억원에서 -7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증시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긴 하지만, 국내 초대형 IB의 실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던 IB부문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은 1140억원의 IB 부문 영업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177억원) 대비 3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은 538억원에서 555억원으로 17억원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비이자수익은 1976억원에서 1797억원으로 179억원 줄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봉착한 NH투자증권…되살아날까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렸다. 전체 환매중단 금액인 약 5100억원의 84%에 이르는 4327억원의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했다. 이후 개인투자자들에게 2780억원을 지급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정영채 사장 역시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 동안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을 견인해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분기 만에 특장점 분야였던 IB부문이 흔들렸고, 결국 이 같은 이유로 조직개편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은 분기 말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며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금리 외에도 많은 변수에 따라 변동하지만 이번에는 시장금리 급등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영채 사장 체제 아래서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데다 이번에 실적까지 하락해 그를 대신할 인물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따르는 이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NH가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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