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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네 탓”…유엔 안보리, 미얀마 사태 성명 채택 실패

서로 “네 탓”…유엔 안보리, 미얀마 사태 성명 채택 실패

기사승인 2022. 05. 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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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POLITICS/THAILAND <YONHAP NO-4481> (REUTERS)
지난 1일 태국 방콕 노동절 기념 시위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현재 진행중인 미얀마의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추가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초안의 내용을 두고 하루 종일 이어진 협상의 실패에 대해 영국과 중국은 서로의 탓이라 책임을 돌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안보리가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문 내용 채택과 관련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일부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채택이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중국이 충돌한 문구는 ‘제한적인 진전’이다. 당초 영국 주도로 작성된 성명 초안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1년여 전에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진전’만이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문구에 대해 중국 대표단이 ‘제한적’이란 용어 대신 ‘느린’이란 문구를 고집하며 충돌해 결국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단은 AFP에 “결국 극복 불가능한 것이 아닌 합의에 도달하는 데 ‘조금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 밝혔다. 중국 측은 AP통신에도 “다른 안건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펜대를 잡은 영국이 그냥 포기해버렸다”며 “우리의 표현은 사실적이지만 덜 모욕적이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정말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안보리 이사회에는 미얀마 아세안 대사·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부총리 겸 외교장관·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 등이 참석해 미얀마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특히 헤이저 특사는 지난해 10월에 임명돼 미얀마 입국 허가는 받았지만 현지에서 만날 인사들에 대한 군정의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안보리 성명에서도 헤이저 특사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아세안과의 긴밀한 공조를 장려하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세안 10개국은 지난해 4월 말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해 △폭력의 즉각적 중단 △모든 관련 당사자간의 대화 △아세안 특사에 의한 대화 프로세스 조정 △인도적 지원 제공 등을 요구하는 5개 항목 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폭력이 계속되고 민주세력과의 대화도 없이 민선정부를 이끌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계속해 징역형을 선고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세안도 이달 초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지만 민주세력과 전문가들은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반체제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5개월간 1천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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