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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20년만 최악의 지진으로 1000명 이상 사망…경제난 설상가상

아프간, 20년만 최악의 지진으로 1000명 이상 사망…경제난 설상가상

기사승인 2022. 06. 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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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istan <YONHAP NO-0551> (AP)
22일(현지시간) 규모 5.9의 강진이 강타한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호스트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집 앞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다./사진=AP 연합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20여년만에 최악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10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간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CNN·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 1시 24분 규모 5.9의 강진이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를 강타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인 아민 후자이파는 “파크티카주에서만 1000명 넘게 사망했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당국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은 비포장도로가 많고 이례적인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고 있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산간 외딴곳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상태이며 매몰된 실종자들이 많아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은 담요로 급하게 수습된 시신들과 무너진 가옥의 잔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구조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은 매몰된 가족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쳤고 곳곳에서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9만6000여명의 도시 호스트에서 남서쪽으로 37km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진원의 깊이가 얕은 편인데다 주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또 현지 가옥들은 주로 흙 벽돌과 진흙 등으로 지어졌는데 최근 몬순 우기에 접어들면서 가옥들이 한층 자연재해에 취약한 상태였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거의 2000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와 인도주의 단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큰 비극을 맞은 아프간 국민들을 돕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탈레반은 이날 희생자 지원 등을 위해 10억아프가니(약 145억원)를 책정하고 사망자의 유족에게 10만아프가니, 부상자에게 5만아프가니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지금은 연대할 때”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년간의 분쟁과 경제적 고난,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면서 “아프간에 있는 유엔 팀들이 총동원돼 현장에서 초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파크티카주 바르말과 기얀에 비상의약품 100상자를 전달했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소 12팀의 의료 인력을 급파했다. 이웃나라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AP통신은 다만 탈레반 점령 이후 많은 국제구호 기구들이 아프간을 탈출하면서 구조 작업과 지원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국가가 탈레반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고 있어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수십년간 이어진 내전과 탈레반 재집권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대규모 재앙이 덮치면서 아프간의 경제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지진으로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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