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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의류제조 노크하는 효성티앤씨…지배구조 입지 다지나

[마켓파워] 의류제조 노크하는 효성티앤씨…지배구조 입지 다지나

기사승인 2021. 0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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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 변경해 신사업 강화 나서
원사→원단→의류 B2C 기업 도약
조현준 '다목적 재원'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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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효성티앤씨가 잇따라 패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원사 업체의 한계를 넘어 의류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효성티앤씨는 사업목적에 ‘의류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업체들과의 ‘콜라보(협업)’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패션사업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원사→원단→의류’에 이르는 섬유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가치 증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동생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지분을 가지지 않으면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14.59%로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그런 만큼 이번 효성티앤씨의 신사업 진출은 향후 조 회장이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 상속 및 증여세 재원마련을 수단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최근 패션사업에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업사이클링 패션기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한 리싸이클링 의류 ‘러브서울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가 섬유가공뿐 아니라 의류의 디자인과 봉제까지 맡았다. 특히 올 들어 효성티앤씨의 패션사업이 보다 본격화되고 자체 주도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G3H10’이라는 자체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며 직접 제작한 의류를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 등이 호평 받으면서 목표치의 58배에 달하는 펀딩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지속적으로 G3H10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의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는 곧 있을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엿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의류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사업목적 추가 이유는 “신규 사업 추진”이다. 효성티앤씨의 4분기 사업보고서에서도 “사업 및 마케팅 방식을 B2B뿐만 아니라 B2C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의류·패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직면한 상황들을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은 보다 소비자들에게 밀접한 기업이 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당장 B2C 사업을 직접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자체브랜드 론칭 과정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원사를 단순 공급하는 B2B 업체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섬유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효성티앤씨는 원사를 공급하는 B2B 사업구조의 소재 업체였다. 2020년 연간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섬유부문(2조3081억원)과 무역부문(2조8535억원)이 엇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섬유부문 2431억원, 무역부문 235억원으로 섬유부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글로벌 1위인 스판덱스 사업이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의 핵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스판덱스 시장의 활황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재사업이 주력이 될 경우엔 원료가 상승 등의 악재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레깅스 등의 호황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판덱스 시장의 글로벌 1위다. 또한 ‘리젠(폴리에스터)’ ‘마이판 리젠(나일론)’ ‘크레오라(스판덱스)’ 등 친환경 리싸이클링 소재도 해마다 2배 이상 외형성장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섬유 원사 개발부터 편직·염색·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수직계열화한다면 비용 절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회사다. 지주사 외에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가 섬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패션사업까지 진출할 경우 효성티앤씨의 기업가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이미 상승일로다. 올 들어서만 21만3000원(1월 5일 종가)에서 42만8000원(3월 10일 종가)으로 주가가 2배 뛰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효성티앤씨의 지분 가치도 1345억원에서 2703억원으로 늘어났다. 효성티앤씨의 기업가치 확대는 향후 효성그룹의 지배구조 확립 과정에서 조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효성 관계자는 “패션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의류 제조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직접적인 패션사업 진출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사업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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