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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화학사업 확대” 신동빈 주문에도 ‘밑빠진 독’으로 전락한 롯데케미칼 합작사

[마켓파워]“화학사업 확대” 신동빈 주문에도 ‘밑빠진 독’으로 전락한 롯데케미칼 합작사

기사승인 2021.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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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설립한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7년째 적자
운영자금 조달 위한 유상증자만 4차례
설립 이후 롯데케미칼 총 2748억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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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롯데케미칼이 계열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LVE)’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7년째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롯데LVE는 지난 2013년 합성고무 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케미칼이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고효율 타이어용 합성고무(SSBR)와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등을 제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현재까지 롯데LVE에 2700억원 이상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올해도 마이너스 수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김교현 사장은 롯데LVE의 지속된 적자에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기대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유통업에 치중됐던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롯데케미칼도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롯데LVE의 적자 규모가 매년 늘어나 롯데케미칼의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도 실적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김 사장의 경영적 판단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초 롯데LVE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총 300억원이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부담 금액은 150억원 수준이다.

롯데LVE는 설립된 후 두 회사의 투자를 받고 2017년 SSBR, EPDM 공장 건설을 마쳤다. 각각 연간 생산능력은 10만톤 규모로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상업생산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실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281억원, 2019년 450억원, 2020년 3분기 누적 944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당초 목표치인 5000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1000억원을 겨우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익 역시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874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19년 850억원, 2020년 3분기 누적 1407억원으로 확대됐다.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도 잇따르고 있다. 설립된 이후 롯데LVE가 실시한 유상증자 금액은 약 55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이 투입한 자금은 절반인 2748억원 수준이다.

초기 공장 건설 등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했던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만 네 차례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이후 1150억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여전히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금액이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롯데LVE가 지난 2018년 중국에 신설한 늑미상무(상해)유한공사 역시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 2019년 기준 463.7%에 달한다. 2018년 274.5%였던 부채비율이 1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해외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했던 SK종합화학, 코오롱플라스틱 등은 이미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지난 2015년 합작사인 ‘사빅SK넥슬렌’을 설립했다. 넥슬렌은 고부가 폴리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법인은 지난 2019년 기준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이 2015년 독일 바스프와 함께 설립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역시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곳은 폴리옥시메틸렌(POM)을 생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장단에 강력한 체질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유통업이 주력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첨단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케미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롯데LVE가 걸림돌이 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합성고무 특성상 제품에 대한 인증 시간이 길다 보니 단기간 내에 높은 수익성을 거두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수익개선을 위해 합작사와 함께 제품 인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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