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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上. 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경영 화두 던지다

⑤上. 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경영 화두 던지다

기사승인 2020. 06.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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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지나온 22년 함께할 22년]
KAIST와 사회적 기업가 MBA 설립
사회적 기업에 아낌없는 지원도
더블바텀라인 경영으로 SK그룹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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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전도사.’ 사회 단체 대표에게 어울릴 것 같은 이 수식어는 재계 3위의 대기업 수장 최태원 SK 회장에겐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기 위해 전력해야 할 대기업 총수 앞에 이 같은 수식어가 붙은 사연은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이익 추구가 절대적인 목표로 추구해왔다. 최 회장도 취임 초엔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수익 향상이 지상 과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업의 경제적인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경영 행보를 걷고 있다. 즉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으로 대변된다. 기업의 손익계산서 맨 마지막에는 순이익이 표시되는 데 이를 ‘싱글 보텀라인 (Single bottom line)’이라 부른다. 여기에 사회적 가치를 별도로 표시한 것이 바로 더블보텀라인이다.

최 회장은 기업이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기업의 가치 평가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기업, 소위 ‘착한기업’의 탄생이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결과 우선주의에 함몰될 수 있다. 결과 즉 성과만 나오면 선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악이다. 결국 높은 실적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등한시되거나 무시되고 오직 성과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다. 이제 시장은 기업에게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시장을 찾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내걸을 때 만 해도 재계에선 아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또한 사회적 기업들도 매우 드물었다. 그가 10년이 넘도록 스스로 소매를 걷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그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사람’이라고 판단해, 사회적 가치 DNA를 갖고 있는 기업가 양성에도 힘썼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카이스트가 협력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2013년 설립 이후 총 학생 106명이 졸업했다. 2020년 재학 중인 학생은 36명이다. 사회적 기업가 MBA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경영 능력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2013년 신설됐다.

앞서 최 회장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양성과정에 MBA를 도입할 것을 직접 제안했다. 부친 고(故)최종현 선대회장식 인재양성이 TV프로그램 ‘장학퀴즈’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최태원식 인재양성은 ‘사회적기업가 MBA’인 셈이다. 최 회장은 2015년에는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사회적 기업가 MBA 졸업생이 만든 기업 등을 지원할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최 회장은 매년 카이스트 MBA 재학생들과 만나는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SK이노베이션, SKT 등의 계열사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SK의 지원을 받은 대신 사회적 기업들은 취약 계층을 고용을 하는 선 순환 구조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6년 최 회장이 SK그룹의 새 경영철학으로 ‘더블보텀라인’을 선포했을 당시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일종의 ‘착한 기업 코스프레’라고 여기는 시선도 있었다. SK그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최 회장은 한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전도하면서 임직원의 냉소주의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민을 토로할 정도였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 사회적 가치 실현의 성과가 나타나자 최 회장은 최근 “관계사별 KPI(성과평가지표)에 사회적 가치 성과를 50%까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K 전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과제를 통해 각 사별로 사회적 성과를 내는 데 힘쓰도록 주문한 것이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가치 성과는 1717억원, SKT는 1조870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환경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둘 다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저유황유(VRDS) 공장을 건설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해결했고, 저유황유 생산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경제적 가치 창출 또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의 더블바텀라인 경영에 대한 드라이브가 SK그룹 전체의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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