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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미래 CEO 키운다…LG를 이끄는 힘

구광모, 미래 CEO 키운다…LG를 이끄는 힘

기사승인 2020.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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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LG, 구광모의 승부수!]
젊은 인재 100여명 선정, 멘토링
사업장 동행, 미래사업 공유·논의
구광모 대표, LG사이언스파크 방문<YONHAP NO-2669>
구광모 회장의 인재 철학은 LG가 기존 관성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력 있는 젊은 인재 100여 명을 뽑아 미래 사업가로 육성하고 있다. 그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현장에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챙긴다. 사진은 구 회장이 2018년 9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디스플레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는 모습. /제공=LG그룹
100년 LG 구광모의 승부수
“경험과 성장이 중요하다. 많이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누구보다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대리 직급부터 차곡차곡 실무를 쌓은 경험이 총수에 올라 사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꿰뚫어볼 줄 아는 안목을 생기게 했기 때문이다. 그가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 DNA’를 심으려는 이유다. 그는 각 계열사 추천을 받아 잠재력 있는 선임·책임급 100여 명을 선정, 지난해부터 미래 사업가로 육성 중이다. 업무 현장별 성격에 맞는 1~2명과 늘 동행한다. 함께 현장을 돌며 미래사업과 전략을 공유, 향후 10~30년 뒤 LG를 이끌 재목들을 직접 키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전자제품 유통채널 ‘LG전자 베스트샵 강서본점’에 젊은 인재 2명과 방문했다. 당시 구 회장은 1~2층 판매장과 3층 서비스센터 등을 둘러본 뒤 3층 회의실에서 10여 명과 회의를 진행했다. 고객과 최대한 교감해서 판매 성공률을 높이라는 주문과 함께 현장 직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가 무엇인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처럼 젊은 인재와 경영 현장에 동행하면서 ‘100년 LG’의 모습을 하나씩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제품 첫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에 대해 살펴봤고, 4월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 5월 LG 연구개발 핵심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에 젊은 인재들과 차례로 방문해 향후 LG가 중점적으로 다룰 인공지능(AI)과 5G 등에 관한 사업현황도 공유했다. 

젊은 인재는 현장에서 구 회장에게 직접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구 회장과 토론한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폭넓은 사업 시각을 확보하고 사업의 본질과 필요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타 대기업 인재 경영과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다. 삼성·SK 등도 젊은 인재를 관리하지만 총수와의 현장 동행은 LG가 유일하다. 기존 관성을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구 회장의 파격적인 인재 철학이 담겨 있다. “풍부한 현장경험이 기업 경영의 밑천이 된다”는 고(故) 구인회 창업주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LG의 경영철학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일각에서는 직원과 격의 없이 셀카를 찍는 소탈한 성격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의 미래 사업가 과정은 ‘도전정신’ 함양에 중점을 뒀다. 사업가 마인드 기르기, 스킬 교육, 선배 사업가의 지도와 멘토링, 여기에 더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전적인 과제들도 수행한다. 대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준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책임지는 경험을 하게끔 유도해 사업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19로 급변한 사업환경에 대해 젊은 인재들에게 “부족한 여건에서도 고객을 위한 최선의 솔루션을 찾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사업가의 일”이라며 성장을 위해 더 과감히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의 스킨십 인재 경영은 내부적으로도 젊은 인재들의 주인의식 고취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에겐 회사가 언젠가 떠날 조직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더 키워야 할 조직이 되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 현장 동행으로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긍심과 함께 자연스럽게 회사 발전을 위한 애사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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