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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탐사] “워라밸, 직장 선택시 가장 중요”

[MZ탐사] “워라밸, 직장 선택시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21. 04. 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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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득보다 개인이익 우선시하는 MZ세대
첫 직장서 정년까지 다닐 생각 안해
일 철저히 하지만 적절한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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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2년차 사원인 1991년생 A씨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 공평한 기회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MZ세대다.

A씨는 근무 시간 외에도 틈틈이 구인구직 사이트를 검색한다. A씨는 “첫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좀 더 경력을 쌓은 뒤 워라밸이 보장되고, 연봉을 더 주는 회사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업무를 수행한 뒤 실행 결과와 자기 평가 점수를 수시로 써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A씨는 “인사 평가가 내 연봉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성과를 철저하게 기록해둔다”며 “주위 동기들도 다 이렇게 한다”고 귀띔했다.

A씨는 “최근 보름 정도 매일 1시간 넘게 야근을 했는데 성과금은 커녕 야근수당도 안주고 열정페이만 강요하더라”며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참다못해 야근수당 대신 장기 보상휴가라도 달라고 했더니, 팀장이 내 업무 능력을 들먹이면서 ‘인력 부족한 거 뻔히 알면서 눈치없이 휴가 얘기를 한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고 푸념했다.

A씨는 “휴가는 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해서 할 말을 했더니, 이번엔 사수가 따로 얘기하자고 불러내 잔소리를 하더라. 이거야 말로 갑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회사가 이득을 보더라도 내가 손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을 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주어진 일만큼 근무하고 보상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워라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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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MZ세대 가치관·회사 이익 매칭시켜야 기업 성장”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세대들의 패기어린 불만으로 치부됐던 MZ세대의 이의제기가 직장 내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가 돼가고 있다. 실제로 MZ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4%(1700만명),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적극적인 내부 소통을 통해 MZ세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조직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경영학)는 4일 “MZ세대에게 워라밸은 일찍 퇴근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시점에 쉬고, 원하는 시점에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팀 단위로 움직여서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느슨하고 개방된 조직 문화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해 운영하느냐가 기업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경영학)는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나 헌신이 약하다”며 “기업도 기존의 수직형 구조가 아닌 네트워크 수평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MZ세대의 감수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문법에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벤처중소기업학)는 “MZ세대는 내가 다니는 기업의 발전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먼저 따지는 세대”라며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이익을 매칭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부와 지위를 선점한 기성세대들이 MZ세대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업도 MZ세대의 개인적 이익과 조직의 목표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사회가 더 발전하고 갈등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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