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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0 김동관 손에] ①‘뉴 한화’ 이끌 김동관은 누구인가

[한화 3.0 김동관 손에] ①‘뉴 한화’ 이끌 김동관은 누구인가

기사승인 2020. 0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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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수재 타이틀 달고
하버드 재학시절 한인학생회장도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 마치고
아버지 권유로 2010년 한화 입사
김승연 회장 부재로 경영 승계작업
14면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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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파. 성실함. 태양광 세일즈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차기 한화그룹을 이끌 경영권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김 부사장은 부친인 김 회장으로부터 다른 형제들보다 유독 총애를 받는 인물로 꼽힌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로 불린 탓에 김 회장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미국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폴 고등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중고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회원을 뽑은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회원이며 하버드 재학 시절 한인학생회장도 지낸 바 있다.

졸업후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한화에 입사했는데, 당시 그는 MBA과정을 밟아 학업을 더 하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한화에 들어오게 됐다. 평소 책에서 손을 떼는 법이 없으며 ‘공부하는 것을 즐겨한다’는 말도 들릴 정도로 직원들과 함께 신사업을 공부하거나 격의없는 토론을 벌이는 소탈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27살이던 김 부사장을 한화에 입사시킨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김 회장은 1981년,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해 주변에서 ‘어린 총수가 그룹을 이끌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취임 당시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나는 아버지 무릎에서 크면서부터 보고 알아왔다”며 “나보다 우리회사를 잘 아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후 김 회장은 한화의 ‘제 2창업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화그룹을 크게 도약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는 ‘다이너마이트’로 불리던 故김종희 회장이 살아 생전 김 회장에게 기업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려줬고, 김 회장 또한 아버지의 경험을 토대로 옆에서 배운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김 회장은 일찍이 김 부사장을 곁에 두고 경영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김 부사장 입사 직후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아들과 함께 훌륭한 분들을 만나 기쁘다”며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일일이 아들을 소개했다. 김 부사장 또한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덕분에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났고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까지 능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회장이 어린 장남의 경영 참여 우려에 대해 “그 나이땐 나도 (회장을)했는데 뭐”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현재는 김 회장의 부재와 함께 경영 승계 작업이 맞물린 시기다. 내년 2월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 만료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사실상 김 부사장의 승계 작업이 차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이미 그룹 내부에서는 이같은 준비를 올 초부터 한 것으로 전해지며 김 부사장을 한화그룹을 이끌 ‘차기 뉴리더’로써 자질 검증에 한창이라는 얘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 초 내부 위원회를 열고 ‘김동관의 뉴리더’를 목표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의 주된 내용은 김 부사장의 ‘퍼스널 아이덴티티(PI)’를 정립하자는 것. PI는 일명 CEO나 고위층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해 한화가 김 부사장의 PI구축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김 부사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전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외에 (주)한화 전략기획실 부문장인데 해당 부문 산하에는 커뮤니케이션팀과 기업문화 관련팀, 신사업 관련 팀이 있다. 이곳에서도 김 부사장에 대한 언론 대응 전략과 승계 작업을 함께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올 초 김 부사장의 브랜드, 이미지 등 PI정립을 위한 전략을 짠 바 있다”고 밝혔다.

재계선 김 부사장이 10년간 그룹내 태양광 사업을 이끌면서 경영 능력을 어느 정도 평가 받았다고 보면서도 여전히 한화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고 구체적인 승계 작업이 시작되지 않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부친 옆에서 경영 수업을 차근히 받으면서 앞으로 더욱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닮은 듯 다른 부자(父子)
1999년 대한생명 2차 입찰 신청 마감일에 김 회장은 직접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사무실을 찾아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당시 계열사 사장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며 대한생명 인수를 결정했는데, 직접 입찰제안서를 들고 가는 대목에선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대한생명은 현재 한화생명으로 국내 생명보헙업계 자산운용 규모 2위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내 매출 1위 사업군으로 지금의 한화가 있게 한 가장 큰 퀀텀점프로 꼽힌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에 1200억원을 투자, 지분 6.13%를 샀는데 이 투자 배경엔 김 부사장이 있었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위해 수소 사업에 투자를 하기로 하고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공감대를 형성, 투자 결정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에는 니콜라 지분 상장에 따른 차익 1000억원이 반영되며 전년대비 크게 올랐다. 특히 이번 수소 업체 투자로 향후 김 부사장은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등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활성화에 따라 한화의 선제적인 전략과 김 부사장의 적극적인 영업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친과 다른 부분도 있다. 재계 오너 3,4세들은 통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즐겨하긴 하지만 격렬한 운동은 피하기 마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승마를 즐겨하다 허리를 다쳐 허리디스크로 군면제를 받기도 했다. 그에 반해 김 부사장은 주짓수처럼 과격한 운동을 즐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 성격이 사업에 임했을 때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앞서 중매로 서울대 약대 3학년생이던 서영민씨와 결혼했는데 재계 3세로 오면서 자유연애주의가 그대로 반영된 탓인지 김 부사장은 10년간 연애한 일반인과 결혼해 주목받기도 했다. 김 부사장의 부인은 배우 조한선씨의 처제라는 점 외에 외부에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두 사람이 한화 신입사원 시절 함께 근무했었고 당시부터 10년간 연애해왔다는 점 정도가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은 언론에 꽤 적극적으로 나서며 ‘할말은 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김 부사장은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내부에서도 김 부사장이 뉴스에 굉장히 민감한 스타일이라 커뮤니케이션실에서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두 명의 남동생들에 비해 별탈없이 지내온 것도 장남으로서 나름의 리더십을 보유하며 동생들을 잘 다독여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형제는 굉장히 우애가 좋아 김 회장의 생일을 함께 챙기며 꽃을 보내기도 했다.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두뇌와 학구파 기질
앞서 김 부사장이 수재로 불리자 김 회장은 “나보다 내 아내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김 부사장의 모친, 서영민씨의 이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서 씨는 서울대 약대를 수석졸업했으며 서 씨의 부친이자 김 부사장의 외할아버지는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생이다. 외가쪽이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김 부사장의 학구파 기질이 집안의 ‘가풍’에서 비롯됨을 엿볼 수 있다. 김 회장도 경기고 졸업후 미국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졸업했지만 교육 문제는 전적으로 모친의 영향이 컸다는 전언이다.

김 부사장은 입사 직후 매일 새벽, 서울 종로 어학원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은 후 출근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출근전 시간이 남으면 집에서 신문을 정독하다 출근 시간에 맞춰 나온다고 한다. 괜히 일찍 출근해 직원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워낙 책을 좋아해 평소에도 경영 관련 서적들을 회사로 주문해 계속 책을 읽는다. 자신이 읽지 않더라도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며 꼭 읽어볼 것을 권유할 정도로 ‘책 애호가’다. 미국에서 졸업한 탓인지 평소에도 직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즐기며 혁신적인 생각을 내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실제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 건물 커피숍에서는 김 부사장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의견을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처음 한화에 입사했던 시절 일화도 있다. 그는 (주)한화 차장으로 입사해 회장실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입사 직후 다른 신입사원들과 똑같이 가평 인재경영원에서 3주간 신입사원 연수를 받으며 직접 토론에도 참여해 주저않고 직원들과 어울렸다고 한다. 오너 3세가 입사해 신입사원들과 같이 연수받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 김 부사장은 전혀 오너 의식 없이 적극 참여했다는 얘기다.

◇공정위 ‘무혐의’판결로 승계 리스크 줄었다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에서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와의 거래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날 정상가격 확인 불가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를 내렸기 때문.

공정위의 판결로 승계 리스크는 줄었다지만, 사실상 관건은 앞으로 김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얼마나 승계 작업에서 마찰음없이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느냐다. 이를 위해 경영 능력 검증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먼저 키우고 나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기 보다 경영 능력을 먼저 검증한 뒤 승계를 받는 순서로 가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김 부사장의 위기 해결 능력은 그룹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입사 1년만에 적자가 계속되던 한화솔라원에 가서 경영 정상화를 시킨 데 이어 독일 현지에 직접 찾아가 한화큐셀의 안정화를 시킨 것도 김 부사장이 해낸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인수하며 세력을 키웠는데 이 과정을 김 부사장이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룹내 입지도 탄탄히 세웠다. 김 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 대학교 동문으로 양사의 빅딜 뒤에 두 사람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김 부사장과 같은 하버드 동문에는 이 부회장 외에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등이 있으며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 부사장에 대한 승계 시나리오나 작업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는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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