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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3.0 김동관 손에] ⑤한화그룹의 미래를 이끌 먹거리는

[한화3.0 김동관 손에] ⑤한화그룹의 미래를 이끌 먹거리는

기사승인 2020.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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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생산·공급 진출
토탈 에너지 솔루션기업 도약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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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한화가 ‘그린뉴딜’을 선도하자.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화그룹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이 점 찍어둔 미래 먹거리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명운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엿보인다.

2010년부터 지난 10년간 한화그룹은 한결같이 ‘태양광’에 공을 들였다. 2018년에는 5년간 태양광 부문에 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태양광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초기에는 실적 없이 막대한 자금만 들어가자 “태양광 사업은 ‘돈 먹는 하마’다” “무모한 자회사 밀어주기가 그룹의 존폐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김 회장은 결국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태양광 사업은 그룹 내에서도 차지하는 위상이 확 커졌다. 올 들어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친환경을 앞세운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태양광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축인 방산·화학·금융 등의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삼기에는 시장이 정체돼 있던 만큼, 한화는 태양광을 등에 업고 향후 10년의 미래를 담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소·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에 헬스케어까지 진출하며 중후장대 위주의 ‘무거운’ 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 추진 핵은 역시 ‘그룹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에서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공언하고 애지중지 키우는 태양광 사업과 수소 사업 등을 한화솔루션이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해 탄생했다. 한화솔루션의 탄생은 사실상 방산계열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 모두를 한 곳에 결집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있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본격 시작한 것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한화솔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동관 사장도 한화솔라원의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며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게 됐다. 이 당시 김승연 회장은 이미 태양광 사업을 한화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 사장은 2012년 김 회장의 부재에도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 인수에 뛰어들었다. 태양광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며 한화솔라원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큐셀’ 인수는 신의 한수였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모두 2014년까지 적자기조를 유지했지만 2015년 태양광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합병법인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 12억 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 원까지 뛰었다. 최근에도 한화솔루션의 든든한 수입원이 되며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도 실적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은 올해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주거용의 경우 점유율 22%로, 8분기 연속 1위다. 특히 핵심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모듈 제조업에서 그치지 않고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 8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그로윙에너지랩스(GELI·젤리)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젤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에 활용함으로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향후 전략이다.

한화는 또한 그린수소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서의 입지를 십분 활용해 그린수소 사업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이미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이 그리는 수소사업의 미래는 이러하다.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이 만들어내는 태양광 에너지를 그린수소 생산에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그린수소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기술인 수전해 기술은 CA 사업을 통해 전해 기술 노하우를 갖춘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이 맡는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 저장용기를 생산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이 보유한 산업용 가스 압축기 생산 기술로 수소충전시스템을 갖추고, 한화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등 수소의 활용 부문을 도맡는다. 이처럼 한화는 그룹사들의 기존 역량을 십분 활용해 수소경제의 전주기 사업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의 수소 사업은 태양광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또한 그린수소 시장 역시도 언제가 돼야 완전한 상용화가 이뤄져 기업에 실익으로 돌아올지가 불투명하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고순도 크레졸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헬스케어란 새로운 먹거리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화학사들도 헬스케어 소재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역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꾸준히 모색해왔다”면서 “고부가가치 소재인 XDI나 수첨석유수지·크레졸 등 3종의 헬스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이들로부터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업을 발전시키며 미래도 대비한다. 지금까지 한화를 이끌어온 방산사업 부문은 첨단무기체계 중심으로 변화 중이다. 한화는 최근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온 분산탄 사업을 물적분할해 매각하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분산탄 사업을 매각한 만큼 앞으로는 첨단유도무기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디펜스는 인공지능(AI)·딥러닝·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인 국방로봇 및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쟁터나 위험지역 등 생존성 확보가 필요한 지역에서 병사를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고, 획득한 정보를 지휘통제체계로 전송해 아군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통신·레이다 기술을 활용해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부문에 진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에어택시’ 역시 눈길을 끈다.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실물모형을 이달 처음으로 공개했다.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타입으로 고속 충전을 통한 연속 운항이 가능하고, 최고 시속 320㎞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20분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뿐만 아니라 에어택시를 위한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겸 충전·수리 등이 가능한 거점개념의 ‘버티허브(verti-hub)’를 김포공항에 구축하는 방안 역시 구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화그룹이 화학·방산·금융 등 중심이었다면, 지난 10여년 간의 과감한 투자와 전사적인 기업체질 개선으로 이제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완전히 탈바꿈했다”면서 “비용 구조 개선과 같은 소극적인 내실화보다는 사업구조 전반을 완전히 바꾸면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체력을 갖추는 데 성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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