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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5G·AI…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이을 新사업 개척

⑤5G·AI…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이을 新사업 개척

기사승인 2020. 12.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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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나선 삼성전자]
4대 미래성장사업 지정 이후 일부 성과 내고 있어
덩치 키우는 삼성바이오…반화웨이로 이득 본 5G
AI 인재 모집…차량용 반도체회사 인수합병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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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에 새 먹거리를 제공하는 게 삼성전자의 역할이란 뜻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밑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삼성전자는 2년전 바이오·5G(5세대 통신)·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전장 부품 등 ‘4대 미래성장사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미래사업의 싹은 움터서 자라고 있다. 일부는 부쩍 컸고 아직 덜 자란 것도 있지만, 이 싹을 나무로 키우는 일이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사업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부 성과도 얻었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덩치 키우는 삼성바이오…반화웨이로 이득 본 5G
바이오는 삼성 측이 성과를 냈다고 자신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 분야를 주도하는 건 삼성전자의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분 31%)다.

15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세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됐다. 2018년 매출은 5358억원, 영업이익은 55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매출 1조630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수탁생산(CMO)이 주력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재를 맞게 됐다. 반도체 파운드리처럼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23년 전면 가동하는 제4공장의 생산량은 25만6000ℓ로, 연면적은 23만8000㎡(7.2만평)에 달한다. 이 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슈퍼 플랜트’다.

5G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7조8983억원으로 국내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수출계약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화웨이 전선에 선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주의 길을 텄다.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서방세계의 화웨이 견제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저비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화웨이를 어쩔 수 없이 대체할 때는 그만한 성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반도체부터 가전까지 전자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삼성전자가 이런 면에선 에릭슨·노키아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6.6%로 화웨이(32.6%)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4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백식 접종 확대로 잠잠해지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멈췄던 글로벌 5G 네트워크 투자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내년도부터 5G 장비 수주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캐나다 텔러스·비디오트론 등 대규모 미주 사업 수주에 따라 현지 인력 확보와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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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AI 인재 확보 주력…차량용 반도체 인수합병설
AI 부문은 이 부회장이 미래성장을 위해 관심을 두는 분야다. 특히 삼성의 기존 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과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가전기기에는 지금도 초기 단계의 AI가 접목돼 있다. 이를 얼마나 더 고도화하느냐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AI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연말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해외 석학들의 초빙에도 힘을 쓰고 있다. 지난 6월 뇌 기반 AI 연구 분야에서 최고 석학인 세바스천 승(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사장급인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3~4년간 AI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노력은 ‘네온(NEON)’ 같은 성과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최초로 공개한 네온은 일종의 인공 인간이다. 가상의 존재지만 실제 사람과 같은 형상과 표정으로 사용자에게 반응하고 기억을 학습해 나갈 수 있다. 네온은 개인화된 뉴스를 전달해 주는 인공지능(AI) 앵커나 제품을 추천해 주는 쇼핑 호스트가 될 수 있다. 또한 매장이나 공항 등에서 직원을 도와 고객 응대를 제공하는 점원이 될 수 있다. 실제 삼성은 신한은행·CJ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온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미래성장사업 중 가장 성과가 더딘 분야는 반도체 중심의 전장 부품 사업이다. 삼성은 전장업체인 하만을 2017년 인수한 이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를 대체할 만한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66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23년 597억 달러(약 65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174조원 예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몫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반도체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네덜란드 NXP, 인피니온 등 선두주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쇼핑리스트에는 삼성의 전장 기술을 강화할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가 들어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쇼핑 목록에 들어있다고 여겨졌던 자일링스가 AMD에 인수되면서 삼성이 5G·서버용 반도체를 강화하기보다 차량용 반도체를 주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110조원가량의 현금이면 이들 기업 인수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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