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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의 飛翔] ③ 한진그룹 새도약 꿈꾸는 조원태의 ‘믿을 맨’은?

[조원태의 飛翔] ③ 한진그룹 새도약 꿈꾸는 조원태의 ‘믿을 맨’은?

기사승인 2021.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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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첫 인사서 50대 '젊은 임원' 중용
세대교체 '변화', 선대회장 인맥 '경영체제 안정'
서울대-대한항공 출신 주요 계열사 수장 '두각'
조원태, 계열사 자율·책임경영 기반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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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시리즈 컷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은 조원태 회장이 ‘세대교체’ 기조 아래 기용한 인사들이 변화를 주도하면서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의 인맥이 경영체제 안정화를 뒷받침하며 공존하는 모습이다.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파 온 현장 중심의 영업 및 전략·재무통이 계열사 수장에 고루 포진돼 있다. 특히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류경표 한진 대표, 석태수 한진칼 대표,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 박은호 한진정보통신 대표 등 서울대를 나온 대한항공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29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이 2019년 4월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진,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한국공항 등 4개 계열사에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평균 나이는 58.7세다. 이들을 포함해 주요 8개 계열사 9명 CEO들의 평균 나이가 60.3세인 점을 감안하면 한층 젊어진 셈이다.

이들 CEO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조 회장의 승부수 속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앞세워 새 도약을 함께 꿈꾸고 있다. 한진그룹의 한 임원은 “조원태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 경영은 각 CEO들의 자율경영에 중점을 둔다”며 “책임 경영 아래 계열사 CEO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 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우기홍 대표이사는 여객사업과 경영전략에 잔뼈가 굵은 현장 지휘관이다. 1987년 입사해 햇수로 35년째 대한항공에 몸담고 있는 항공업 전문가다. 2005년 한진그룹 최연소 상무(43세)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돋보이고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조 회장과 같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라 조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3세 경영체제 안착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조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말 첫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던 조 회장과 모친과의 갈등을 중재할 정도로 오너가의 신임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 사장은 올해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2383억원의 영업흑자를 거둔 원동력인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자구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질적인 양 사의 통합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의 도약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온라인 쇼핑 등 물류 시장 확대와 맞물려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물류계열사 한진은 류경표·노삼석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1964년생 ‘동갑내기’로 조원태 회장 체제의 ‘젊은 피’로 통한다. 류 대표가 2018년, 노 대표가 2020년 각각 대표이사에 올랐고, 조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가 단행된 2019년 말에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조양호 전 회장의 ‘가신(家臣)’이던 서용원 한진 사장이 물러나면서 한진그룹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노삼석 한진 사업총괄 대표이사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면서 인도·자카르타 등 주요 지역 영업책임자로 활동한 ‘영업 전문가’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역량 강화와 택배, 물류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류경표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는 1990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에쓰오일 생산지원본부장으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14년 한진에 복귀한 뒤 재무·경영관리 등을 맡았다. 그룹 내부에서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렌터카 사업과 부산 범일동·서울 독산동 부지 등 비핵심사업과 부동산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도 활용도 낮은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투자재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정호 대표도 1964년생 CEO다.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 여객팀장, 여객노선영업부 담당 등을 거친 현장경영 중심의 영업·노선 전문가로 통한다.2018년 8월부터 이어진 국토부의 신규 운수권 불허와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직원 채용 등 경영확대 금지 제재에 대응해 경영문화 개선 노력에 적극 나서 20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제재를 풀어냈다. 최근 사업목적에 항공기 정비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준비에도 돌입했다.

관광 계열사인 한진관광의 김정수 대표이사는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에 9000명 이상이 등록돼 있는 등 폭넓은 대인관계가 강점이다. 대한항공 출신으로 섬세하면서 효율적인 영업방식을 중시한다. 2019년 말 대표이사 취임 이후 코로나19 여파에 휩싸였지만, 고객 선택권을 확대한 하이브리드 패키지 상품 개발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시장 재편에 대비하면서 핵심사업인 전세기 사업의 노선 확대와 골프 등 테마 전세기 신규 확충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항공기 지상조업 계열사인 한국공항을 이끌고 있는 유종석 대표이사는 안전관리 강화라는 특명을 안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 안전을 중요시하는 정비통으로 평가된다. 사내 소통 게시판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등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사내 소통 문화를 중시한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한다. 한국공항이 연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을 꾸준히 거둬 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올해 안전강화와 함께 수익성 향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이 IT를 활용한 업무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는 만큼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진정보통신은 조 회장이 2003년 영업기획차장으로 처음 경영수업을 시작한 각별한 곳이기도 하다. 박은호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재무본부, 경영전략본부 등을 거친 전략기획통으로, 그룹 IT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사업 확대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CCO),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CFO) 등 대한항공 핵심 경영진에 대한 조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과 이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수립을 위한 인수위원회에 실사단장과 기획단장을 각각 맡아 인수위원장인 우기홍 사장과 대한항공의 미래 청사진을 그렸고, 하 부사장은 조 회장, 석태수 사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진칼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젊고 빠른 조직으로 거듭나 신속한 의사결정과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인사 방향이 젊고 유능한 인재 중용에 방점을 찍혀 있지만, 조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오랜 연륜과 경험도 존중한다. 한진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조 회장은 나이 많은 임원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 등 그룹 성장을 일궈 온 원로들에게 깍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CEO 라인업에서도 연륜 있는 전문경영인과의 조화는 눈에 띈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복심’을 읽는 최측근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대표적이다. 2008년 한진을 시작으로 한진해운, 한진칼 대표이사까지 올해로 14년째 CEO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자 재무전문가다. 2019년 말 인사에서 대한항공 부회장직은 물러났지만, 한진칼 대표에 유임되며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등 그룹 경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도 기여했다.

한진그룹 내 빌딩과 부동산을 관리하는 정석기업의 원종승 대표이사도 한진그룹 구조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조양호 전 회장을 보필한 전문경영인이다. 재무통으로 신속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갖췄으며, 직원들에게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평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직격탄 속에서 조직 안정화를 위해 대한항공이 임원 승진 인사를 하지 않는 등 한진그룹 인사가 최소화됐으나, 향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 조 회장의 세대교체 기조 아래 보다 젊고 빠른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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